포르투갈 여행 추천 9탄 기마랑이스(Guimarães)
포르투갈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기마랑이스에서 걷는 중세 역사 여행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리스본과 포르투의 화려한 풍경을 만났다면, 이제 조금 더 오래된 포르투갈의 이야기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그곳이 바로 기마랑이스(Guimarães)입니다.
기마랑이스에 도착하면 이런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Aqui Nasceu Portugal”
우리말로 옮기면 “포르투갈은 이곳에서 태어났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왜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의 탄생지라고 불릴까요?
그 이야기를 알고 도시를 걷기 시작하면 오래된 성과 광장, 좁은 돌길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포르투갈 역사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9탄에서는 기마랑이스 성부터 브라간사 공작궁, 구시가지와 광장, 그리고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페냐산까지 천천히 걸어보겠습니다.
1. 기마랑이스는 어떤 도시일까요?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역사도시입니다.
특히 포르투갈 초대 국왕으로 알려진 아폰수 엔히크스(Afonso Henriques)와 관련된 역사 때문에 포르투갈의 탄생지라는 상징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마랑이스 역사 지구는 중세부터 이어진 도시 구조와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마랑이스의 좋은 점은 역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
좁은 골목,
중세 분위기의 광장,
성벽과 탑….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다른 포르투갈 도시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기마랑이스에 도착하면 먼저 구시가지로 걸어보세요
기마랑이스는 주요 역사 지구를 걸어서 둘러보기 좋습니다.
처음부터 관광지 하나하나를 찾아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구시가지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보세요.
현대적인 거리에서 오래된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건물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석조 건물이 많아지고,
좁은 길이 나타나며,
작은 광장과 카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마랑이스에서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의 길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의 발코니와 창문, 돌바닥을 눈여겨보세요.
3. “포르투갈은 여기서 태어났다”는 문구를 찾아보세요
기마랑이스를 상징하는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AQUI NASCEU PORTUGAL
도시의 오래된 성벽에 적힌 이 문구는 기마랑이스의 정체성을 아주 간단하게 보여줍니다.
처음 보면 그냥 관광객을 위한 문구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마랑이스가 포르투갈 초기 역사와 깊게 연결된 도시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곳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단순히 인증사진을 찍기보다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세요.
“지금 여행하고 있는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도시에 와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만나게 될 기마랑이스 성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4. 기마랑이스 성으로 올라가 보세요
기마랑이스를 대표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기마랑이스 성(Castelo de Guimarães)입니다.
멀리서 보면 높은 석조 성벽과 탑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리스본의 화려한 건물이나 신트라의 페나 궁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장식보다는 단단하고 투박한 돌의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중세의 성에 가까운 모습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성 주변을 걸으며 외벽과 탑을 천천히 바라보세요.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 남아 있는 돌벽을 보고 있으면 기마랑이스가 왜 역사도시로 불리는지 조금씩 실감하게 됩니다.
5. 아폰수 엔히크스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기마랑이스를 여행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이름이 아폰수 엔히크스입니다.
12세기 포르투갈 왕국 형성 과정의 중심인물이며 포르투갈의 초대 국왕으로 여겨집니다.
기마랑이스는 그의 출생지로 전해져 오면서 포르투갈의 탄생과 연결된 강한 상징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만 여행에서 역사 연도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합니다.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이 사실 하나만 알고 성과 구시가지를 걸어도 여행이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6. 성 옆의 작은 예배당도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기마랑이스 성 주변에는 상 미겔 두 카스텔루 예배당(Igreja de São Miguel do Castelo)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건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소박한 석조 건축물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기마랑이스의 역사와 아폰수 엔히크스에 관한 전승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여행자가 함께 둘러봅니다.
여기서는 크고 화려한 관광지만 가치 있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작은 예배당 하나도 도시의 역사 속에서는 중요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수 있습니다.
7. 브라간사 공작궁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달라집니다
성에서 조금 이동하면 브라간사 공작궁(Paço dos Duques de Bragança)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마랑이스 성이 거칠고 단단한 중세 요새의 느낌이라면 공작궁은 조금 다릅니다.
넓은 건물과 여러 개의 굴뚝이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냅니다.
내부에서는 당시 귀족 생활과 관련된 공간과 소장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기마랑이스에서는 성과 공작궁을 연이어 둘러보면서 같은 역사도시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시대와 생활방식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내부 관람을 원한다면 여행 날짜에 맞는 최신 운영시간과 입장정보를 확인하세요.
8. 이제 구시가지 골목으로 내려가 보세요
성 주변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충분히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구시가지 방향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 기마랑이스 여행의 분위기가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좁은 돌길을 따라 오래된 건물이 이어지고,
창문에는 화분이 놓여 있으며,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나타납니다.
유명 관광지 이름을 찾아 걷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마음에 드는 골목이 보이면 들어가 보고,
예쁜 창문이 보이면 잠시 멈춰 사진을 찍어보세요.
기마랑이스에서는 골목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입니다.
9. 라르고 다 올리베이라 광장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구시가지에서 꼭 만나게 되는 장소 중 하나가 라르고 다 올리베이라(Largo da Oliveira)입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 중세도시다운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는 노사 세뇨라 다 올리베이라 교회(Igreja de Nossa Senhora da Oliveira)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장을 빠르게 통과하지 말고 잠시 머물러보세요.
카페 테라스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여행객이 사진을 찍으며,
현지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갑니다.
오래된 건물 사이에서 현재의 일상이 이어지는 모습이 기마랑이스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10. 프라사 드 산티아구에서는 다른 분위기를 만나보세요
라르고 다 올리베이라와 가까운 곳에는 프라사 드 산티아구(Praça de São Tiago)가 있습니다.
두 광장은 가까이 있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광장을 감싸고 있고 아래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식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주변을 바라보세요.
성에서 역사 이야기를 따라 걸어왔다면 이곳에서는 잠시 현재의 기마랑이스를 만나보는 것입니다.
11. 점심은 구시가지에서 천천히 즐겨보세요
오전부터 성과 공작궁을 둘러봤다면 생각보다 많이 걸었을 것입니다.
점심은 구시가지에서 여유 있게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여러 식당과 카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명 맛집 한 곳만 정해두고 반드시 그곳에 가려고 하기보다 메뉴와 가격, 당일 영업 여부와 최근 후기를 확인해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하세요.
여행 중에는 식사도 일정의 일부입니다.
음식을 빨리 먹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 것보다 오래된 광장을 바라보며 천천히 식사하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12. 오후에는 페냐산으로 올라가 볼까요?
구시가지를 충분히 걸었다면 오후에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볼 수 있습니다.
바로 페냐산(Monte da Penha)입니다.
기마랑이스 도심보다 높은 곳에 있어 도시와 주변 지역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도심의 중세 골목을 걷다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같은 도시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이곳에는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공간도 있어 구시가지 관광 후 잠시 자연 속에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13.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도 여행입니다
페냐산으로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케이블카(Teleférico de Guimarães)입니다.
운행하는 날이라면 케이블카를 타고 천천히 높아지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골목과 건물 사이에 있어 도시 전체를 보기 어려웠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기마랑이스의 모습이 넓게 펼쳐집니다.
다만 케이블카는 계절이나 날씨, 정비 등에 따라 운행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문 전에 당일 운행 여부와 운영시간을 확인하세요.
14. 페냐산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정상 부근에 도착했다고 해서 또 다른 관광지를 찾아 바쁘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무 사이를 천천히 걷고,
바위 주변을 둘러보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는 잠시 멈춰보세요.
아침에 걸었던 구시가지와 성이 멀리 아래쪽에 있을 것입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순간이 좋습니다.
오전에 내가 걸었던 도시를 오후에 높은 곳에서 다시 바라보는 것.
하루 동안 여행한 장소가 하나의 풍경으로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15. 기마랑이스 하루 여행은 이렇게 해보세요
처음 방문한다면 다음처럼 동선을 잡아볼 수 있습니다.
오전|포르투갈의 시작을 만나는 시간
기마랑이스 도착
↓
구시가지 이동
↓
'AQUI NASCEU PORTUGAL' 문구
↓
기마랑이스 성
↓
상 미겔 두 카스텔루 예배당
↓
브라간사 공작궁
점심|중세 광장에서 쉬어가기
라르고 다 올리베이라
↓
프라사 드 산티아구
↓
구시가지에서 점심과 커피
오후|도시를 위에서 바라보기
구시가지 산책
↓
케이블카 탑승장 이동
↓
페냐산
↓
전망 감상 및 산책
늦은 오후
기마랑이스 구시가지로 돌아오기
↓
여유가 있다면 광장에서 다시 커피 한 잔
↓
숙소 또는 다음 도시로 이동
이 정도면 기마랑이스의 역사 + 골목 + 광장 + 자연을 하루 안에서 비교적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16. 기마랑이스는 브라가와 함께 여행해도 될까요?
지리적으로 가까워 두 도시를 함께 생각하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다면 무조건 하루에 두 도시를 모두 넣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브라가에서는 구시가지와 봉 제수스 두 몬트를 보고,
기마랑이스에서는 성과 공작궁, 구시가지와 페냐산까지 둘러보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정이 충분하다면 브라가와 기마랑이스에 각각 시간을 배분하는 방식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여행 일정이 짧아 두 도시를 같은 날 방문한다면 반드시 보고 싶은 장소를 먼저 정하고 이동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세요.
17. 포르투에서 당일치기도 가능할까요?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북부 여행에서 포르투와 함께 계획하기 좋은 도시입니다.
포르투에서 철도를 이용해 방문하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당일치기를 계획한다면 아침에 기마랑이스로 이동하고 오후 늦게 포르투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열차 시간과 운행횟수는 여행 날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포르투갈 철도 CP의 최신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돌아가는 열차는 미리 확인해두세요.
18. 기마랑이스에서 사진을 남기는 방법
기마랑이스는 화려한 색보다 돌의 질감과 오래된 건축물의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성에서는 성벽과 탑이 함께 보이도록 조금 멀리서 찍어보세요.
구시가지에서는 건물만 찍기보다 돌길을 걷는 사람을 함께 담으면 도시가 훨씬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광장에서는 카페 테이블과 오래된 건물을 함께 담아보세요.
그리고 페냐산에서는 도시 전체가 보이도록 넓게 찍으면 좋습니다.
이렇게 장소마다 사진의 구도를 다르게 하면 블로그에 넣었을 때도 같은 여행사진이 반복되는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마랑이스 여행에서 꼭 만들어볼 5가지 추억
① '포르투갈은 여기서 태어났다'는 문구 앞에서 여행 시작하기
단순한 인증사진보다 오늘 여행할 도시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② 기마랑이스 성을 천천히 한 바퀴 바라보기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밖에서 전체 모습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③ 목적지 없는 중세 골목 하나 걸어보기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작은 골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④ 오래된 광장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
여행 중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⑤ 높은 페냐산에서 오늘 걸었던 도시 바라보기
아침부터 걸었던 장소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순간을 기억해보세요.
기마랑이스 여행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첫째, 편한 신발을 준비하세요. 구시가지에는 오래된 돌길이 있고 성과 여러 장소를 걸어서 둘러보게 됩니다.
둘째, 성과 공작궁의 관람시간을 확인하세요. 운영시간이나 입장 가능한 구역은 여행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 케이블카 운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페냐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날씨와 계절에 따른 운행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너무 많은 도시를 하루에 넣지 마세요. 기마랑이스는 빠르게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보다 구시가지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야 매력이 살아납니다.
다섯째, 돌아가는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세요. 특히 포르투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한다면 귀환 열차시간을 먼저 알아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마무리|포르투갈의 시작을 찾아 떠난 하루
기마랑이스 여행을 시작할 때 우리는 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Aqui Nasceu Portugal.”
포르투갈은 여기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 문장을 지나 오래된 성으로 걸어갔습니다.
아폰수 엔히크스의 이야기를 만나고,
공작궁을 둘러보고,
좁은 중세 골목을 내려와 오래된 광장에 앉았습니다.
오후에는 높은 페냐산으로 올라 아침부터 걸었던 도시를 다시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기마랑이스는 단순히 '옛날 성이 있는 예쁜 도시'로만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
리스본에서 포르투갈의 현재를 만났다면,
포르투에서 강과 와인의 문화를 만났고,
코임브라에서 학문의 역사를 만났으며,
브라가에서 종교와 건축의 시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기마랑이스에서는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 질문을 품고 중세의 돌길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기마랑이스에서는 오래된 성 하나보다 한 나라의 시작을 상상하며 걷는 시간 자체가 가장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