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유럽여행기|12년 만에 다시 만난 로마, 콜로세움·트레비 분수 그리고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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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광장에서 |
여행일 : 2026년 5월 22일
여행지 :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시국
2014년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찾은 로마.
이번 로마 여행은 처음 방문했을 때와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 보는 곳에서는 새로운 설렘이 있었고, 예전에 가봤던 곳에서는
“그래, 여기였지.”
하며 오래전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공사 중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트레비 분수를 이번에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유명 관광지만이 아니었습니다.
호텔 앞 아침시장에서 사 먹었던 달콤한 납작복숭아와 체리, 트레비 분수 근처에서 먹었던 꿀맛 같은 젤라토, 그리고 하루를 마친 뒤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나눈 맥주 한 잔까지.
사진을 따라 2026년 5월 22일 로마에서 보낸 하루를 다시 걸어봅니다.
로마의 하루가 시작된 우리의 숙소
우리가 로마에서 머문 숙소는 Warmthotel이었습니다.
여행에서 호텔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이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고, 저녁이면 하루 동안 보고 듣고 걸었던 추억을 안고 다시 돌아오는 곳이 됩니다.
이날도 이곳에서 로마의 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든든하게 먹고 출발한 호텔 조식
본격적인 관광에 나서기 전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달걀과 햄, 소시지, 빵과 과일 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유럽여행을 해보니 하루 종일 걷는 날이 많아 아침식사가 꽤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아침에는 조식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일이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텔 앞 아침시장, 납작복숭아와 체리
호텔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아침시장이 열려 있었습니다.
옷과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부터 꽃과 과일을 파는 노점까지 늘어서 있었습니다.
관광객을 위해 꾸며놓은 장소가 아니라 로마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과일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곳에서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샀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는데 맛을 보니 정말 달았습니다.
특히 납작복숭아가 맛있어서
“내일 아침에도 또 사 먹자.”
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호텔 밖으로 나와보니 전날 그렇게 북적이던 시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서는 시장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어제 조금 더 살걸….”
맛있게 먹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여행에서는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작은 것들이 오히려 다시 만나기 어려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도 로마의 아침을 떠올리면 호텔 앞 시장에서 먹었던 달콤한 납작복숭아와 체리가 생각납니다.
콜로세움, 2천 년 전에도 이렇게 북적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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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세움 전경 |
그리고 본격적인 로마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눈앞에 나타난 콜로세움.
사진과 TV에서 수도 없이 봤던 건축물이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규모가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콜로세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천 년 전에도 이 주변은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였겠구나.”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지만, 고대 로마 시대에는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을 것입니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거대한 경기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습만큼은 어쩌면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콜로세움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포로 로마노, 폐허가 아니라 한때 살아 있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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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 로마노 전경 |
콜로세움에서 이어진 고대 로마의 흔적.
포로 로마노를 높은 곳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지금은 무너진 건물과 돌기둥, 신전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한때 이곳은 로마의 정치와 종교,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사진 속 빈 공간에 건물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길을 걷고 상인들이 물건을 팔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유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2천 년 전의 도시를 상상해보는 것.
그것이 포로 로마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스페인 광장, 《로마의 휴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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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계단 |
로마를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출연한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입니다.
영화 속 앤 공주가 등장했던 스페인 계단은 영화가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직접 그곳에 서니,
“아, 여기가 영화 속 그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계단에 앉는 행동이 제한되어 있어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오래전 영화에서 봤던 장소를 직접 걸어본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특별했습니다.
로마의 진실의 입 역시 《로마의 휴일》의 유명한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레고리 펙이 손을 넣었다가 손이 사라진 것처럼 장난을 치고, 오드리 헵번이 깜짝 놀라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영화를 알고 로마를 걸으면 오래된 유적과 광장이 조금 더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잠시, 2014년의 로마로
이번 여행이 특별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로마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12년 전인 2014년에도 이곳을 여행했습니다.
사진을 다시 꺼내보니 그때의 로마도 조금씩 기억납니다.
그리고 2014년 여행에서 기억에 남은 곳 중 하나가 스페인 광장 인근의 오래된 카페였습니다.
괴테도 찾았다는 로마의 오래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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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코 카페 그레코 내부 |
붉은 벽과 오래된 그림, 조각과 장식품으로 가득했던 안티코 카페 그레코(Antico Caffè Greco).
오랜 세월 동안 로마를 찾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던 역사 깊은 카페입니다.
괴테를 비롯한 여러 유명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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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FFÈ GRECO에서 커피 한잔 |
우리도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당시에는 여행 중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 순간도 꽤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2014년의 나와 2026년의 내가 같은 로마를 걷고 있다는 것.
두 번의 여행이 사진 속에서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트레비 분수, 12년 만에 제대로 만나다
그리고 이번 로마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장소 중 하나가 트레비 분수였습니다.
2014년 첫 여행에서도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기대했던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로마까지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곳을 눈앞에 두고도 온전하게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26년 5월.
다시 트레비 분수를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과 웅장한 조각이 어우러진, 제가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바로 그 모습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보고 싶었던 트레비 분수가 바로 이 모습이었지.”
2014년에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인지 이번에 만난 트레비 분수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2014년의 아쉬움을 2026년에야 비로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레비 분수에서 만난 ‘꿀맛’ 젤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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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LATO della Fontana 젤라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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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비 분수 |
트레비 분수를 둘러본 뒤 근처에서 젤라토를 먹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가게에는 **‘GELATO della Fontana Since 1912’**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콘 위에 수북하게 올라간 젤라토와 커다란 웨하스.
하루 종일 로마를 걸었던 뒤여서 그랬을까요.
한입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꿀맛’이었습니다.
12년 만에 제대로 만난 트레비 분수와 그곳에서 먹었던 달콤한 젤라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트레비 분수는 단순한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오래전 아쉬움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꾼 장소가 되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 바티칸으로
이제 이날 여행의 분위기가 크게 바뀝니다.
고대 로마의 유적과 영화 속 장소를 돌아본 뒤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바티칸에 들어서면서부터 로마 시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천장까지 모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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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박물관의 화려한 천장 |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조각과 회화는 물론이고 천장과 벽까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천장이었습니다.
박물관이라면 당연히 벽에 걸린 작품을 보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계속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아도 당시의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바티칸에서 만난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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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
수많은 작품을 보며 걷다가 뜻밖에 반가운 글씨를 만났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바티칸 한복판에서 만난 한글이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을 이곳에서 만나니 다른 유명 작품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티칸에서 한국과 연결되는 흔적을 발견한 순간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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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피에타》 |
그리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꼭 보고 싶은 것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
책과 사진으로 여러 번 보았던 작품이지만 실제로 그 앞에 서 보는 것은 달랐습니다.
유리 너머로 바라봐야 했지만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옷자락과 인물의 모습이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성당 안에서도 피에타 앞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됐습니다.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웠던 성 베드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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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 |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서는 자꾸 고개를 들게 됐습니다.
높은 천장과 거대한 기둥, 돔과 조각….
사진을 찍어도 실제 공간의 크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거대한 건축물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하나의 거대한 미술 작품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에서 고대 로마를 상상했다면 바티칸에서는 종교와 역사, 건축과 예술이 한 공간에 겹쳐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하루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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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벨리스크 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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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열주 |
대성당을 나와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거대한 열주와 오벨리스크, 분수 그리고 파란 하늘.
성당 안에서도 규모에 놀랐는데 밖으로 나오니 다시 한번 바티칸의 크기가 실감났습니다.
광장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당시에는 멋진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는 생각뿐이었을 텐데 여행을 마치고 다시 보니 건물보다 그날의 파란 하늘과 그곳에 서 있던 순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호텔로, 생맥주와 이탈리아 피자로 마무리
길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호텔 바에서 시원한 생맥주와 이탈리아 피자를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하루 종일 걸은 뒤 마시는 생맥주 한 잔.
이것 역시 정말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같은 곳을 함께 다녔는데도 사람마다 기억에 남는 장소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서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재미있었던 일과 인상 깊었던 장소를 이야기하다 보니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도 어느새 잊혔습니다.
유럽여행의 추억은 유명 관광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를 마친 뒤 함께 생맥주를 마시며 여행 이야기를 나누던 이런 평범한 시간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2026년 5월 22일, 12년 만에 다시 만난 로마
아침에는 호텔 앞 시장에서 납작복숭아와 체리를 샀습니다.
콜로세움에서는 2천 년 전 사람들을 상상했고, 포로 로마노에서는 한때 살아 움직였던 도시를 떠올렸습니다.
스페인 광장에서는 영화 《로마의 휴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의 기억도 다시 만났습니다.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찾았던 오래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던 기억.
공사 중이라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던 트레비 분수.
12년 뒤 다시 찾은 로마에서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콤한 젤라토까지 맛봤습니다.
바티칸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을 만나 반가웠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웅장함에 한동안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마지막에는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생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하루를 이야기했습니다.
돌아와 사진을 다시 보니 여행에서 오래 남는 것은 유명 관광지의 이름만이 아니었습니다.
호텔 앞 시장에서 먹었던 과일의 맛,
12년 전의 아쉬움을 풀었던 순간,
더운 날 먹었던 젤라토 한입,
그리고 하루 끝에 함께 웃으며 들었던 맥주잔.
이런 작은 기억들이 모여 우리의 2026년 5월 22일 로마가 되었습니다.
함께 보기 : 로마 자유여행 3박4일 일정
오늘의 여행 메모
여행일|2026년 5월 22일
여행지|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시국
주요 일정|호텔 → 아침시장 → 콜로세움 → 포로 로마노 → 스페인 광장 → 트레비 분수 → 바티칸 → 성 베드로 대성당 → 호텔
기억에 남은 맛|납작복숭아·체리 · 젤라토 · 이탈리아 피자 · 생맥주
가장 특별했던 순간|2014년에는 공사 때문에 보지 못했던 트레비 분수를 12년 만에 다시 만나 온전한 모습을 본 것
오늘의 한 줄
여행지는 다시 찾아갈 수 있지만, 같은 순간을 다시 만날 수는 없다. 그래서 여행 중의 작은 기억까지 소중한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