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유럽여행기|피렌체에서 보낸 하루, 미켈란젤로 광장부터 두오모·베키오 다리까지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본 피렌체 전경


여행일|2026년 5월 23일
여행지|이탈리아 피렌체(Firenze)

전날 로마와 바티칸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5월 23일에는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를 만났습니다.

로마가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같은 고대 유적의 웅장함으로 기억에 남았다면, 피렌체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붉은 지붕이 이어지는 도시와 그 한가운데 우뚝 솟은 두오모, 오래된 골목과 아르노강, 그리고 베키오 다리.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다시 보니 유명 관광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얀 꽃이 피어 있던 길, 오래된 골목을 함께 걷던 모습, 우연히 만난 하늘색 클래식카, 더위 속에서 마신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결국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누워 쉬었던 순간까지.

2026년 5월 23일, 사진을 따라 그날의 피렌체를 다시 걸어봅니다.


버스를 타고 피렌체로

피렌체 여행을 함께한 관광버스

아침, 다시 여행가방을 챙기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유럽 여러 도시를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였습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이탈리아 풍경을 바라보다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고, 오늘은 어떤 도시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피렌체였습니다.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를 처음 한눈에 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전경


피렌체의 첫인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곳은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서자 붉은 지붕이 빼곡하게 이어지는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거대한 붉은 돔이었습니다.

멀리 아르노강과 오래된 다리, 종탑과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제야 실감이 났습니다.

“우리가 정말 피렌체에 왔구나.”


 동행한 언니랑 짠~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피렌체를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습니다.

여행을 마친 지금 다시 보아도 이날 피렌체의 첫인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5월의 피렌체, 꽃 앞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꽃향기에 취한 금슬좋은 언니와 형부

이동하는 길에는 하얀 꽃이 담장을 가득 덮고 있었습니다.

유명한 관광명소는 아니었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예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사진이 의외로 좋습니다.

유명 관광지는 언제든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날의 날씨와 계절, 함께했던 사람의 표정은 우리의 사진에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5월의 피렌체는 그렇게 꽃과 초록이 아름다운 계절이었습니다.


오래된 성문을 지나 피렌체 안으로

오래된 돌 성문을 통과하며

두꺼운 돌벽과 커다란 아치형 문을 지나 피렌체 안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오래된 유럽 도시를 여행하면서 이런 길을 걸을 때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지나가지만, 수백 년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통해 도시를 오갔을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같은 길 위에서 겹쳐지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피렌체의 중심으로 들어갔습니다.


골목 끝에서 만난 피렌체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앞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흔히 피렌체 두오모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는 붉은 돔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흰색과 녹색, 분홍빛 대리석이 어우러진 화려한 외벽과 정교한 조각.

고개를 한참 들어야 할 정도로 거대한 건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진 한 장으로는 그 규모를 제대로 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오모의 거대한 돔을 완성한 인물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입니다.

당시 누구도 쉽게 해결하지 못했던 거대한 돔 건축을 새로운 설계와 공법으로 완성했고, 오늘날에는 피렌체를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수백 년 전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었을까.

직접 눈앞에서 바라보니 그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두오모 곁에 우뚝 선 조토의 종탑

조토의 종탑을 배경으로


대성당 바로 옆에는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이 우뚝 서 있습니다.

두오모와 마찬가지로 여러 빛깔의 대리석이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어 두 건축물이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집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일부에 보수 시설물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역시 2026년 5월 우리가 직접 보았던 피렌체의 모습입니다.

여행에서는 언제나 엽서 속의 완벽한 풍경만 만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유명 관광지만큼 좋았던 피렌체 골목

일행과 함께 걸었던 피렌체 골목



두오모를 둘러본 뒤 다시 피렌체의 골목을 걸었습니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지고 작은 상점과 카페, 식당들이 하나씩 나타났습니다.

피렌체에서는 목적지까지 빨리 이동하는 것보다 이런 골목을 천천히 걷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앞서 걸어가는 일행을 따라 오래된 골목을 걷던 모습.

유명한 관광지를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오히려 우리가 실제로 피렌체를 여행했던 하루를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골목에서 우연히 만난 하늘색 클래식카

피렌체 거리에서 만난 하늘색 클래식카

걷다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자동차 한 대를 만났습니다.

작고 귀여운 하늘색 클래식카였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피렌체 풍경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계획표에 있던 관광지는 아니지만 여행에서는 이런 뜻밖의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찾아간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났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풍경.

피렌체의 골목에서 만난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골목을 빠져나오자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강 위로 독특한 모습의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가 보였습니다.

베키오 다리는 이름 그대로 ‘오래된 다리’라는 뜻입니다.

다리 위에 건물과 상점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모습 때문에 멀리서 보면 단순한 다리라기보다 강 위에 작은 마을 하나가 놓여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은 보석상과 금은세공점들이 자리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멀리 내려다보았던 피렌체를 이제는 직접 걸으며 하나씩 만나고 있었습니다.


베키오 다리에서 만난 화려한 보석상


피렌체 보석상 쇼윈도 앞에서

베키오 다리 주변을 걷다 보니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려한 금세공품과 보석을 가득 진열한 상점들이었습니다.

쇼윈도 안에는 목걸이와 팔찌, 반지 등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에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보석상 앞에서 여행의 흔적을 한 장 남겼습니다.

베키오 다리는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금세공과 보석 상점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도 다리 위와 주변을 걷다 보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피렌체의 금세공 문화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유명한 건축물만 보고 지나가는 여행이었다면 놓쳤을 장면이었습니다.

피렌체의 골목과 상점까지 천천히 바라보며 걸었기에 만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풍경이었습니다.


피렌체 골목에서 만난 점심시간

점심식사를 했던 골목에서 함께

한참을 걷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습니다.

사진 속 이 골목에 있던 식당에서 이날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나가 던 외국인도 우리 사진 속으로 살짝 들어오면서 모두가 유쾌한 웃음으로 기념 착칵!!

여행 중에는 식당의 정확한 이름보다도

“그때 그 골목에 있던 식당.”

으로 더 오래 기억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그랬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많이 걷고 들어간 식당은 바깥의 더위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정원 속에 들어온 듯했던 식당

점심식사 중 시원한 맥주로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와 샐러드였습니다.

그런데 음식 못지않게 기억에 남은 것이 식당의 분위기였습니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나무와 초록 식물이 어우러져 있었고 새들의 모습도 보여, 마치 도심 한가운데 있는 식당이 아니라 작은 정원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점심에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5월이라고 해도 햇볕 아래 피렌체를 오래 걸으니 꽤 더웠습니다.

많이 걷고 지친 상태에서 자리에 앉아 마신 차가운 맥주 한 모금.

그 순간에는 유명한 이탈리아 와인도, 특별한 요리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 정말 시원하다.”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사진 속에서 모두 맥주잔을 들고 건배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아도 그때의 시원함이 떠오릅니다.

스파게티와 샐러드, 정원 같은 식당, 그리고 더위와 피로를 단번에 씻어준 맥주 한 잔.

피렌체에서의 점심은 그렇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많이 걸었으니 이제 좀 쉬어가자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누워


아름다운 피렌체였지만 하루 종일 많이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멋진 건물과 골목을 보느라 더위를 잊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관광지보다 그늘이 더 반가워졌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잔디밭을 발견했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다가 결국….

잔디밭에 누워버렸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행객들도 나무 그늘 아래 앉거나 누워 저마다 피렌체의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이렇게 잠시 누워 쉬었던 시간이 오히려 더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걷고, 보고, 먹고, 지치면 쉬어가고.

이런 모습까지 모두 여행이었습니다.


🏨 긴 하루의 끝, 베니스 호텔 체크인

피렌체에서 하루를 보내고 버스를 약 4시간 달려 베니스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 로마에서 출발한 데다 피렌체 시내를 계속 걸어 다녔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할 무렵에는 모두 조금씩 지쳐 있었다.
그런데 체크인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다. 배정받은 방이 바뀌는 바람에 방을 다시 확인하고 찾아다니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진을 다시 보니 그날의 상황이 그대로 떠오른다. 커다란 캐리어를 옆에 두고 소파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일행들. 어떤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사람은 아예 의자에 몸을 기대고 쉬고 있다.



룸넘버가 알쏭달쏭??ㅋ


여행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보았던 순간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싱글룸과 더불룸이 바뀌고 방 번호 표기가 알쏭달쏭해서 “도대체 우리 방은 어디야?” 하며 기다렸던 이런 소소한 해프닝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여행의 한 장면이 되었다.

다행히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호텔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해서 하루 종일 이동한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했다.

로마에서 출발해 피렌체의 두오모와 골목길, 베키오 다리와 피렌체 전경을 보고 다시 베니스까지 이동했던 긴 하루.

호텔 로비에서 짐을 내려놓는 순간에야 비로소

“오늘 일정도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이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유명 관광지만은 아니었다.
골목을 함께 걷던 시간, 우연히 마주친 하늘색 클래식카, 점심으로 먹었던 스파게티와 샐러드, 더위 속에서 마셨던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잔디에 누워 쉬었던 순간까지.


유명한 건축물은 피렌체를 보여줬고, 골목과 사람들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은 그날의 피렌체를 기억하게 했다.

이렇게 우리의 2026년 5월 23일도 끝났다.
다음 날인 5월 24일, 드디어 물의 도시 베니스 여행이 시작된다.


5월 23일 여행 메모


여행지|이탈리아 피렌체

주요 일정|미켈란젤로 광장 → 피렌체 구시가지 → 두오모 → 조토의 종탑 → 아르노강·베키오 다리 → 골목 식당에서 점심 → 휴식 → 베니스로 이동 후 체크인
점심|스파게티 · 샐러드 · 맥주
기억에 남은 순간|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처음 내려다본 피렌체와 더위 속에서 마신 시원한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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